매우 바빴던데다 최군이 관망하라고 해서...
생활 속의 열전달 현상을 정말 잘 지적하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유와 대책을
논해 봅시다.
1. 찌게 끓일 때 뚝배기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열용량(질량x비열)이 크기 때문인데, 이것이 크다는 것은 뜨거워지기도 차가워지기도
어렵다는 의미로, 바꿔 말하면 많은 열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뚝배기는 열전도율이 작기 때문에 보온효과도 뛰어납니다. 열전도율/(밀도x비열)이
무엇인지 알지요? 이 두 효과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바로 열확산계수(온도전도율)입니다.
양은보다는 스뎅이, 스테인리스 강(스뎅이라는 표현이 좀 심했지요?)보다는 뚝배기의
열확산계수가 크기 때문에 속에 담겨있는 음식물도 쉽게 식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뚝배기 온도가 한동안 100도를 넘기 때문에 찌게가 끓는 것이고. 반면에 양은냄비는
순식간에 100도 이하로, 스뎅은 이보다 지속시간은 기나 몇 초 견디지 못하고 10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겁니다.
2. 한 마디로 차가운 숟가락 머리 부분이 찌게에 들어가 이를 냉각시키는 효과를
노린 겁니다. 자루 부분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핀에 의한 냉각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 이유로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핀 효과라면 젓가락을 넣어도 마찬가지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젓가락을 넣으면 거의 효과가 없지요?
핀 효과가 주된 냉각 메카니즘이 되기 위해서는 열전도율이 매우 커서 찌게의 열을
주위 공기로 용이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스테인리스 강의 열전도율은 매우 낮아 12-27 정도인데
비하여 구리는 400 전후로 매우 큽니다. 구리에 비하면 스테인리스 강은 단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숟가락을 넣고 진정되었던 것이 잠시 후에 다시 힘차게 끓기 시작하여
결국 넘치고 만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즉 숟가락의 초기의 냉각효과가 약발이
다한 상태에서 뚝배기에 저장된 열이 적당하지 못하고 넘쳐날 때 일어나는 현상이지요.
만약 핀에 의한 냉각효과가 있다면 끓지 말아야 할텐데...
자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찬물이라도 넣을까요? 맛이 없어지겠지요.
입김으로 찌게를 호호 불어 강제대류에 의한 냉각을 시도하면 적어도 넘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 오늘 공대식당의 해물뚝배기는 예술이던데 다들 식사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뜨거운 국물이 식당아저씨로 부터 밥 먹는 자리까지 이동하는 순간 넘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
> 첫번째 질문 왜 넘칠까요?(펄펄 끓어서.. -.-)
> 두번째 질문 넘치기 전에 숟가락을 뚝배기에 꽂으면 잘 안 넘치는데, 이 현상을 열전달 쪽 전도로 봐야 합니까? 숟가락 끝부분이 안 뜨거운 것으로 봐서는 전도현상이 넘치는 국물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제 생각) 그러면, 단순히 올라오는 거품들을 숟가락 밑면이 누르기 때문에 안 넘치는 것 일까요? (숟가락 밑면보다 뚝배기 윗면(?)이 훨씬 넓은데 숟가락이 누르지 않는 부분으로 국물이 삐지고 나와야 하는데..이렇게 설명하는것도 설득력 없을 것 같습니다.) 숟가락이 무슨 역촉매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닐테고...
> 궁금합니다. 이 현상을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답변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멋쟁이 교수님의 완벽해설도 부탁드립니다. ^^
> 그럼 다음에 또...... 휘리릭 (제가 자꾸 쓸데없는 글 올리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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